다시 오지 않는 것들

💬 직접적으로 미투 고발한 시가 있다. 그 용기에 드는 즉각적이고 감정적인 반응을 제하고 생각해보려 했다가 1) 일단 왜 제해야 하지? 하는 생각이 들었고 2) 직설적으로 쓴 시는 못 쓴 시라는 느낌은 어떤 이유에서 강제되는지 궁금해졌다.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챕터의 제목은 <지리멸렬한 고통>. 동명의 시도 있다.


🔖 바위로 계란 깨기

나는 내 명예가 그의 명예보다

가볍다고 생각하지 않는다.

무슨무슨 상을 받지 않았지만,

무슨무슨 상 후보로도 오르지 않은

계란으로

바위를 친 게 아니라,

바위로 계란을 깨뜨린 거지

우상을 숭배하는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......

썩은 계란으로 쌓아올린 거대한 피라미드를

흔든 건 내가 아니라 당신들이었지